한해 보내기/백영호 ^^한해 보내기 한참을 열중에 취하다 문득 보니 해설피 날 저물었더라 이날에 해넘이 하면 말갛게 세수한 햇살 다시 온단다 뒤 쳐다볼 겨를도 없이 후다닥 지나간 세상사 이날에 달넘이 하면 표백세탁으로 때때옷 차린 새 달 떠온단다 숙성한 묵은 情은 향기를 더 하건만 햇쌀밥 말아 먹고 나온 햇빛살.. 백영호·서정시 2005.12.13
김치 한상/백영호 ^^김치 한상 어떤이는 지극정성을 먹고있다 결빙의 바람결에 슝~ 갓 담은 김치가 왔다 지극이 정성으로 한통 가득 담겨있다 김치보다 먼저 익은 사랑해,가 한 상 거득하다 또, 눈물이 쭈루룩 포개어 온다. 시/청죽/백영호 백영호·서정시 2005.12.12
^^어떤 인생/백영호 ^^어떤 인생 넉살이 식욕 왕성하게 자랐을때 뱃살도 만만챦게 장성했다 발 뒷축에 굳은살 박혀 삶의 옹이로 자리매김 하였을때 이마 주름살도 동무하자 했다 마누라 잔 코고는 소리에도 눈살 찌뿌려 지는걸 보니 이것이, 체중 나가는 나이살인가. 시/청죽/백영호 백영호·서정시 2005.12.11
생각쌓기 생각쌓기 어제처럼 함박눈 내린 날에는 철저이 벗은 裸木으로 앞으로 나란히 두팔 뻗쳐 켜켜이 눈발을 올리고 싶다 오늘처럼 매서운 칼바람 불면 울울창창 대숲울타리 ㄷ 자 형으로 만들어 온전하게 바람방패 되어 보련다 내일은 날이 풀려 겨울나들이 좋은날이란 예보다 두리 손에 손 마주잡고 줄이.. 백영호·서정시 2005.12.08
무릎꿇는 모습/백영호 ^^무릎 꿇는 모습 예배당에 가서 두 손 모우고 기도 할 수 있는것 굽힐 줄 아는 무릎이 있기 때문인가 오를 줄 만 알고 낮아지기는 죽음보다 싫고 엎드려 절하기 기피증 세대 오만하고 거만하고 교만하기가 천장에 닿았다 진정 무릎 굽힐 줄 아는 자세 아름다움의 참모습 어디에 숨었는가.. 시/청죽/백.. 백영호·서정시 2005.12.06
자기정지/백영호 ^^自己整枝 솔개는 부리 갱신을 위해 스스로 40년간이나 바위를 쪼았다 둔탁해진 몸체 바위에 갈고 갈아 깃털이 되고 발톱은 시퍼런 날이 섯고 매서운 눈초리는 명중율 백발에 백중 손때 묻은 둥지를 박차고 새 창공으로 솟구쳐 30년을 더 산다 했다 갱신의 년수 예전에 넘긴,나 새로운 영역의 진보를 .. 백영호·서정시 2005.12.05
철 잃은 눈이 와서/백영호 철 잃은 눈이 와서 굶주림 사흘만에 개울물에 찬물 말아 먹으려 내려온 새끼노루 한마리 잠복 포수의 총성과 함께 빠알간 핏자국 눈위에 튀, 었, 다,,, 천지 덮은 눈속에 감추어 진 오후 세상 허기들이 내려와 침묵 시위를 한다. 시/청죽/백영호 백영호·서정시 2005.12.03
^^촛불을 켤 시간/백영호 ^^촛불을 켤 시간 촛불은 맑은 영혼 밝히는 시간속의 온천인가 날이 저물때 해도 같이 넘어갔다 이제 촛불을 밝힐 시각 당신은 지금 누구의 가슴에 촛불을 켜고 있는가 누구를 위한 촛불이 되고 있는가 결코 양초는 자신을 위해 불을 밝히지 않았는데 야밤에 나는 나를 위해 초를 사러 나선다. 시/청죽/.. 백영호·서정시 2005.11.27
^^삶이란 경주/백영호 ^^삶이란 경주 청죽 백영호 삶이란 경주 참 묘함이다 달음박질 쳐야 할 곳에서 걷다가 쳐져서 상채기 입기도 하구 쳐다보지 못할곳 도전했다가 쫄딱 망한 신세 되기도 하구 소고삐 줄 주워서 설레설레 집으로 왔다가 소도둑 되기도 하구 그것도 잠시 후회할 시간 조차 놓쳐버리고 어둠속에 갇혀 짐승.. 백영호·서정시 2005.11.22
^^하늘축복이 내린 이날에/축시/백영호 ^^하늘축복이 내린 이날에 이날은 새벽하늘이 열리어 하늘축복이 이슬로 내린날 신실의 영혼 0님과 정결의 신부 0님을 위하여 하늘축복이 내린날 땅들이 눈을 들어 축하를 보내고 가슴으로 영원사랑의 합창하는 축복이어라~ 성결한 씨실 하나가 금결의 날실 한올을 만나 성결과 금결로 씨줄과 날줄로 .. 백영호·서정시 2005.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