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고 싶다/백영호 시리고 싶다 어떤 울대가 찢기듯 토하는 각혈 뻥 뚫린 벌판 한가운데로 외기러기 날아가면서 뚝뚝 떨군 눈물 가랑잎이 빗금치며 침묵으로 이 광경을 注視 하고있다. 시/청죽/백영호 백영호·서정시 2006.03.23
장하다,한국야구여~ 장하다,한국야구여~ 통쾌였다 감동이었다 오만방자한 일본의 코 납짝하게 한 날 2006년 3월 16일 한국 야구사 다시 쓴날 민족 자긍심에 불 지핀날 순간순간이 한편 드라마였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통렬한 홈런포 방어율 0의 행진곡 박찬호 역투 에러 없는 그물 수비망의 환상묘기들 까지 1905년 선교사 필.. 백영호·서정시 2006.03.18
현상 너머에는 현상 너머에는 청죽 백영호 출렁이는 파도줄기를 본다 하나 오면 또 하나가 따라오고 엇 줄 지어 따라오는 저 수면 아래 얼마나 많은 생존들이 득실거리는가 위에서 눈이 내린다 天上下地에 눈 세상이 된다 무수한 시선들이 눈밭에 꽂히는데 하얀색 뒤편에 쪼그리고 앉아 훌쩍이는 잿빛 그림자 생각.. 백영호·서정시 2006.03.15
사람이 아름답더라/백영호 사람이 아름답더라 청죽 백영호 자연에 순응하여 하늘기운이 집중으로 움직일 때 천길 낭떠러지 암벽에 달랑 외줄 하나 의지한 채 조금씩 조금씩 오르는 모습 쑥이랑 냉이랑 향기 솟을때 겨우내 묵혔던 밭 이랑 갈아 씨를 심는 그 진지의 모습 한 순간 큰 입질 고대하며 어둠을 미끼삼아 세월을 낚는 .. 백영호·서정시 2006.03.13
하늘배미/백영호 하늘배미 청죽 백영호 절간 옆댕이 스쳐 계곡 흐르고 자연이라는 위대하신이 나그네를 버선발로 반긴다 깊은 산 기슭 타고 밭들이 위로위로 올라 가파른 산마루에 오목조목 층층이 비알밭 일굼이다 하늘 날아 오를 것 같다 해서 하늘배미 우산으로 가려질 만큼 옹색해서 우산배미라던가 거친 피부 속.. 백영호·서정시 2006.03.01
기차여행2 기차여행2 기차여행에 오른다 더디게 가는 굼벵이 기차여행이 좋다 그러나,어디에도 굼벵이 기차는 없다 이미 멸종신고 됐다 속도 숭상의 광신도들 앞에 완행이란 여름날 무좀보다 불쾌한 물건이었다 그래서 완행을 참수해 버렸다 레일 위에 달리는건 고속철 같은 속도의 총아 뿐 이다 흠, 완행열차.. 백영호·서정시 2006.02.23
기차여행1/백영호 기차여행1 지루한 때론 황홀한 한바탕 기차여행 시간 레일 달리다가 자기만의 행복 정거장에 귀착할 수 있는게 인생이라는 사업 아뿔사, 간이역 하나도 느긋하게 정거할 짬 없이 질주를 거듭하여 낯선 정거장에 닿게 되는거 뒤돌아 보면 거기 生의 갈피마다 애환과 질곡 퇴적되어 있었지만 당신이라.. 백영호·서정시 2006.02.22
세월낚기 세월낚기 청죽 백영호 하도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이 내끼지 않아 침묵시위 느림의 미학을 미끼 삼아 바다낚시를 하다 머문자리가 명당이던가 월척이고 준척이고 던지기 바쁘게 올라오는 손맛의 개가 이두박근의 육질 등 푸름을 대충 썰어 한 입에 씹으니 이빨 사이에 짠물 세월이 씹혀 목구멍에 넘어.. 백영호·서정시 2006.02.20
땅 따먹기 땅 따먹기 청죽 백영호 유년의 그 시절 친구들이랑 모이면 땅 따먹기를 했다 오백원 짜리 동전만한 사금파리 둥글게 다듬어 손가락으로 튕겨 나간 뼘 만큼 재어 한 뼘 한 뼘 영토 넓혀가는 기쁨이란,,, 한치라도 더 많이 차지하려 용을 용을 썼고 게임이 잘 풀리면 룰루랄라 소리쳤고 상대가 억지를 부.. 백영호·서정시 2006.02.15
시인의 길가는 ^^시인의 길가는 억겁의 바람에 닳아 만겁의 구름비에 씻김하여 한점 티도 없이 청초한 초연으로 빛나는 임아~ 俗을 다사롭게 감싸면 聖이라 했다 구불텅구불텅 휘어지는 生의 길가에 당신의 밭에 떨어지는 빗방울 모아 도랑을 내고 소쿠라치게 흘러내려 큰 줄기 초록詩의 長江 이루리라 마음의 샅에.. 백영호·서정시 200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