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초록시

겨울강

초록담장 2006. 3. 22.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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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강

 

 

겨울 강물은 침묵에 잠겨있다

강물가의 산도 집도 묵상에 들어가

뼈에 시린 빛살만 물위에서 뛰어 다니다

 

산 모롱이 돌아 설 때마다

숨막히는 겨울비경이 절정을 품어내며

매혹과 충일감으로 마음은 시종 출렁출렁

 

강의 내면은 생명의 숨결로 뜨겁고

결빙의 밑바닥에서는 희망의 용트림이 殷盛히 쏟아진다

수면을 뚫고 올라온 어떤 은밀한 몸짓이

온기의 대지를 덮음에

나는 言動이 여유롭고 思考가 유연하여

삶의 救援과 운명의 和解가 오직 임자에게 있음을...

 

한줄기 殘光을 머금은 검푸른 겨울강 위로

문득 일어난 바람이

두런거리며 지나간다.

 

 

시/청죽/백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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