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서정시
사람이 아름답더라
청죽 백영호
자연에 순응하여
하늘기운이 집중으로 움직일 때
천길 낭떠러지 암벽에
달랑 외줄 하나 의지한 채
조금씩 조금씩 오르는 모습
쑥이랑 냉이랑 향기 솟을때
겨우내 묵혔던 밭 이랑 갈아
씨를 심는 그 진지의 모습
한 순간 큰 입질 고대하며
어둠을 미끼삼아
세월을 낚는 밤낚시꾼의 필살집중
사람이
자연에 동화되어
연두 풀물이 초록 천지로 물들 때
그것이 아름다움의 극치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