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서정시

사람이 아름답더라/백영호

초록담장 2006. 3. 13. 00:17


 


 

 

 

사람이 아름답더라

                          청죽 백영호

 

자연에 순응하여

하늘기운이 집중으로 움직일 때

 

천길 낭떠러지 암벽에

달랑 외줄 하나 의지한 채

조금씩 조금씩 오르는 모습

 

쑥이랑 냉이랑 향기 솟을때

겨우내 묵혔던 밭 이랑 갈아

씨를 심는 그 진지의 모습

 

한 순간 큰 입질 고대하며

어둠을 미끼삼아

세월을 낚는 밤낚시꾼의 필살집중

 

사람이

자연에 동화되어

연두 풀물이 초록 천지로 물들 때

그것이 아름다움의 극치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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