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서정시

하늘배미/백영호

초록담장 2006. 3. 1. 10:19


 

     하늘배미

                  

                               청죽 백영호

 

 

절간 옆댕이 스쳐 계곡 흐르고

자연이라는 위대하신이

나그네를 버선발로 반긴다

 

깊은 산 기슭 타고

밭들이 위로위로 올라

가파른 산마루에 오목조목 

층층이 비알밭 일굼이다

 

하늘 날아 오를 것 같다 해서

하늘배미

우산으로 가려질 만큼 옹색해서

우산배미라던가

 

거친 피부 속 게살처럼

보드라운 심성 오지사람들

오늘도 한 뼘 땅위에 씨 뿌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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