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초록시

나눔과 베품에서/백영호

초록담장 2006. 1. 13. 00:57


 

나눔과 베품에서

                             

                              청죽 백영호

 

 

병아리 갓 벗어난

토종닭 일백 마리씩

3회에 걸쳐 사 왔다

 

관상수 재배 농장에

그냥 풀어 놓고 모이도 없이

지들끼리 자급하며 살아라 했더니

지렁이 잡아먹고

이슬맺힌 풀잎 쪼아 먹어면서 자랐다

 

더러는 큰 짐승 먹이가 되고

더러는 주린 길손들 표적이었고

더러는 자연재해로 피해 입었지만

 

절친한 친구 불러 주말농장 파티하고

친지들 가끔 오면 한마리 씩 대접하고

군인 간 큰놈,유학 간 둘째 왔을때 잡았다

 

연말에 대충 헤아려 보니

삼분의 일은 자연에 되돌려 줬고

삼분의 일은 이웃과 나눔 하였으며

일부려 먹이 사서 바친것 없이 

남은걸로 우리식구 배가 불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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