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서정시

뒤켠 응달/백영호

초록담장 2006. 1. 11. 10:06

 

뒤켠 응달

 

 

양지바른 뜨락

훈풍에 젖어 흐르는데 

뒤켠 응달은

맨살에 얼음옷 두벌 껴 입고

칼바람에 홀로 서 있었다

 

사람을 사랑 한다는것이

뒤켠 응달 쳐다보며

햇살 비춰 언땅 녹이는 일 일진대

 

한 숭고한 것이

남루한 차림새로

자유를 숭상하며

맨 땅에 쪼그리고 앉아

꺼이꺼이 울고 있다

 

하오면

뒤켠응달 없이

양지뜨락 새싹은 돋을수 있겠는가.

 

 

시/청죽/백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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