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서정시

하늘 질서

초록담장 2006. 1. 3. 09:13


 

 

하늘 질서

                              

                                     청죽 백영호

 

 

 

시린 하늘가

문득 고개 들어 본 창공

기러기 줄지어 간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꽁무니가 앞서려 하지도 않고

뒤쳐저 딴 짓 하지도 않고

하늘이 준 순리와 진리 따르고 간다

 

날아서

날아서

끝없이 날아서 닿은 그곳

어딜까

 

한참을 있다가

다시 본 거기

빈 도화지 하늘은 맑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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