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사랑시

^^니 생각 고우기/백영호

초록담장 2005. 8. 9. 12:13

 

^^니생각 고우기

 

 

아이야

어제는 온종일

니 생각만 났었어

생각의 알갱이들이

내손바닥 위에 떨어질때 마다

곱게 씻어 약탕기속에 넣었어

 

8월의 여름날 불을 안고

밤새워 약탕기를 고왔어

한 손에는 이마 땀을 훔쳐내고

한 손에는 약탕기 불 조절하면서

 

새벽 동 틀 무릅에서야

김이 나고

구수한 내음이 흐르고

약탕기 뚜껑이 들썩 거리고

 

식혀서 달여진 건데기는

건져내고 마알간 국물만

고운채로 걸려서

수정 종지에 부으니 딱 한종지.

 

니생각의 결정체만으로

담아낸 그리움의 진국정성을

이쁜 포장지로 싸서

내영이 지금 너에게로 나른다

 

문자 메세지

진동 울리면 바로 마중 하렴아

 

 

 시/청죽/백영호

 

 

 

1108191090_you1.jpg
0.0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