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벗님들 광장

[스크랩] 초록빛 연서

초록담장 2005. 7. 13.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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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연서

 

                                 김미연

 

 

살구빛 속살처럼 곱게 물든

사월의 꽃길로

초록의 여린 잎들이

엽서葉序같은 길들을 터오고

내 초연한 기다림과는 상관없이

계절은

머언 강가 버드나무에서부터 너랑너랑

연초록비로 나리어온다

꽃물 스미듯 찬연했던 붉은 하늘 길

기억도 없는 우주로부터

달려온

봄의 생명들이

한 줄 한 줄 그리움의 낙서를 하듯

초록빛 연서들이 날아든다


 

 

출처 : 초록빛 연서
글쓴이 : 수채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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