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초록시

^^금낭화관으로/백영호

초록담장 2005. 2. 17. 12:57

^^금낭화관으로

 

 

내 뜨락 여기저기에

금낭화가 함초롬히

꽃망울을 터뜨렸어

 

빠알간 빛깔

선명한걸로 꺽어서

네 머리 치수에 맞게

금낭화관 만들어 씌우면

넌 좋아라

내 목에 매달리겠지

 

내 지극한 그리움을

날 그리는 네 생각위에

살포시 포개지면

넌 화들짝 놀라며

내 어깨 넓은

가슴팍에 안기겠지

 

테너의 묵직한 음정 

소롯이 모아모아

너얼 부르면

넌 환한 표정으로

맨발로 달려오겠지

 

사랑의 표현에도

오르가슴이 있다면

바로 이런 순간이

그런 맛 아닐까...

 

 

시/청죽/백영호

 

 

금낭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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