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식,문학이야기·

가을 여인

초록담장 2004. 10. 12. 00:23

가을 여인
청자빛  
안아줄 가을 바다
철썩 아픔으로 다가오고
먼 지평선 점점-----
다가오고 슬픈 사슴 같은
목긴 여인이여

바다 바람 차게 다가올때
그 자리 흔적 사라지고
낙조 길게 내리우는날
멍하니
바라보는 흰 적삼 옷깃 여미고
애절한 여인이여

먹장구름 겹겹이 밀려올때
땡볕 시름하는 군상 흔적위에
단비 솔솔 내리우고
바다인지 구름인지 물인지 
알수없는 그림자 위에 
웃고 울고 있는 여인이여
  

금새 변해 버린 아이처럼 빙그레 웃음짓는 자치없이 구물 구물 옛사랑 흔적을 찾으려고 붉은빛 사랑으로 사랑으로 남아 없어질 여인이여 손안에 있는가 했던 사랑 금새 살라지는 망상인걸 안절부절 헤메는 마음 가을 바다위 그려놓고 덩실 추는 춤사위 환희 고통 기쁨 어느것인가 고독한 여인이여 바다 모래위 자욱마다 웃음 가득 담겨있는 숱한 사연 발아래 꿈털거리며 고물고물 기어가는 바다 생명 양육강식 채바퀴 돌듯 검게 주름 잡힌 여인이여 가을빛 취하여 발길 잡아두고 마음마저 설레임 가득안고 살아가는 여인이여 가을 바다 처량하게 울때 고개숙여 찾아가는 가을여인 가을 바다 둥둥 떠 가는 이름 없는 뱃길따라 눈길 발길 첨벙첨벙 따라간다 가을여인 글/ 心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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