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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날에/백영호

초록담장 2006. 3. 8. 10:37


 

 

이른 봄날에

 

 

빛살이

온전한 색채로

은총처럼 내리고 있다

 

물 마시는 병아리

연거푸 고개 젖히어 하늘 보고

꽃다이 연한 새순

쏘옥 새롬의 고개 든다

 

거룩한 시간이

햇 이파리 위에 반짝이고

소녀는 바삐

철 이른 꽃무늬 치마 꺼내 입었다

 

가슴 마디마디에

민감한 오감이 열리어

내 안 살갗에도 새순이 돋아

세포마다에 움을 튀운다.

 

 

시/청죽/백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