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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날에
빛살이
온전한 색채로
은총처럼 내리고 있다
물 마시는 병아리
연거푸 고개 젖히어 하늘 보고
꽃다이 연한 새순
쏘옥 새롬의 고개 든다
거룩한 시간이
햇 이파리 위에 반짝이고
소녀는 바삐
철 이른 꽃무늬 치마 꺼내 입었다
가슴 마디마디에
민감한 오감이 열리어
내 안 살갗에도 새순이 돋아
세포마다에 움을 튀운다.
시/청죽/백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