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로 만나 산다는 것이
세상에 모래알
만큼이나 많은 사람중에
부부로 만나
오손도손 살아간다는게
말처럼 쉬운것만은 아니더라
콩깎지 씌워서
한창 좋았던 시절에는
간이라도 빼내어 주고
심장이라도 이식해 줘도
아까울게 없다고 큰소리쳤다만
세월의 주름이 늘어가니
말처럼 되는게 쉽지가 않더라
하루에도 골백번씩
사랑해/사랑해/사랑해를
노래하며 순간이 영원으로
이어진다고 가슴판에 새겼건만
달이 바뀌고 별이 유성으로 떨어질때
예상치 않았던 일들이 일어나고
상상치 않았던 일들로 구불어 질때
약속했던 부부사랑의 언어들마져
애정에 묻혀 잠들었던 고집이 고개를 들고
정성에 감동되어 묻어뒀던 미움들이
그 틈을 헤집고 들풀처럼 자라나 있더라.
시/청죽/백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