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서정시

^^청계천 다시 열리다/백영호

초록담장 2005. 10. 4. 22:20

2005.10.04 21:01




 

 

청계천 다시 열리다

 

 

 

시커먼 아스팔트에 덮여

한 올 터럭 만큼도 재미 없었던

우중충 청계천이 다시 열렸다.

 

백운동 삼청계곡에서 발원한

5,8 키로 물길이

볕 좋은 대낮에도

불 밝힌 야밤에도 사람향기로 넘쳐나고.

 

광통교 터에서

수표교 터에서

그리고 오간수문터에서

볼거리, 놀거리, 할거리가 넌출넌출.

 

청계광장, 소망의 벽, 문화의 벽,

그리고 황학벽천과 비우당 터널분수가

현대문화의 때때옷 입고 조형미 뽐내며

너와 나와 우리를 불려 세웠고.

 

담양 대나무길 나온 젊은 연인은

충주 사과나무 길에서

만난 노부부께 인사를 하고

천안 능수버들 길 거닐며 어깨동무로.

 

물의 아름다움 청계에서 나와

긴 물길 따라 수정 융단이 깔리고

형형의 물고기 뜀박질하고

벌 나비와 청둥오리가

첨벙대는 시절 좋은 이 시절에.

 

밤의 매혹이 넘실대고

낮의 매력이 출렁이는 청계천

헌 책방 골목에서 시를 읊고

먹자골목 족발 안주에 한 대포 걸침에.

 

어떤 强盛 의지 하나가

서울의 얼굴로 다시 화장을 하고 보니

너 바로 마알간 울 민족 얼굴이로다.

 

 

 

 시/청죽/백 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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