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서정시

^^모정1/백영호

초록담장 2005. 9. 28. 20:38


 

 

모정1



남도 외딴집 어느 처마 밑

늙어신 울 엄니

이부자리 펴실 시각

 


엄니

오늘 하루 어떠하셨나요

 


큰 자식이

이제사 문안 올립니더

 


기력도 시력도 청력도

기억도 지혜도 억센 고집까지

내 호주머니 구석구석에

전부를 집어 넣어주시고

 


이제 빈 털털이로

인자한 눈길만 품어 내시는

내 영원의 당신이시여

 


공기가 내려앉은

이 밤도 따스한 이부자리에

평강 안식 하소서

 


그리움에 허기진

내 영혼이

당신께로 달려 갑니더.

 



 시/청죽/백 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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