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서정시

^^폭염은 그렇게 가더이다/백영호

초록담장 2005. 8. 20. 19:10

 

^^폭염은 그렇게 가더이다

 

 

무쇠도 녹일듯한 위세~

 

가마솥 찜통이라 했고

사람들은 서둘러 휴가지로 떠났고

도심은 한때 텅텅 비었었고

기세는 천년만년 갈 것 같았는데,

 

처서가 입벌리고 비 한번 오고 나니

위세등등 하던 넘 슬그머니 꼬리 내리구

슬금슬금 눈치보며 풍요로 오는

가을께 계절의 바톤 줘 주려 용을 쓴다

 

자연은 이래서 위대하다 했는가,

 

나, 

가는 폭염에게 情 들었는가

오는 가을에게

戀慕의 가슴

살짝 들추어 보여줬는가 

 

폭염이 모질게 인내하며

가을 걷이를 예비 할때에

더위 핑계하며 어슬렁거림 외

나 무엇을 위한 땀 훔쳤는가.

 

 

 시/청죽/백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