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벗님들 광장

습작

초록담장 2005. 3. 31. 11:41

무딘 발걸음으로 내가 가야할길을

가야하는 날에는 말없이 가리라.

가끔은 외롭다고 몸부림도 치겠지.

하지만 그것도 순간에 지날뿐

우린 늘 현실에 만족하며 살아야 하기에

 

바람이 불면 부는데로

세월이 흐르면 흐르는데로

흘러가버릴 우리내 인생이기에

별나게 살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고독이 서러운 밤엔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마져도

소극적으로 정다워 보이는 법이다.

 

정원에 우뚝선 고목나무가

추위에 몸을 웅크리고

별마져도 사랑을 갈망할때

그땐 나도 한껏 외로움에 젖어 들리라.

하지만 만족하련다.

 

가끔은 거리에 난발한 수줍음들을 끌어 모아서

채곡채곡 책갈피에 꽂아버리고 싶기도 하다.

쓰지 않고는 못 베기는

어느 이름모를 시인처럼

나도 그렇게 책갈피에 꽂힌

 사연들로 시를 쓰리라.

아주 평범한 졸작일망정...

 

87/시/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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