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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길가에는
억겁의 바람에 닳아
만겁의 비구름에 씻김하여
한점 티도 없이
청초한 초연으로 빛나는 님아
俗을 다사롭게 감싸면 聖이라 했다
씨앗 잉태로 순산을 태교하면 聖이라 했다
구불텅구불텅 휘어지는 生의 길가에
당신의 밭에 떨어지는 빗방울 모아
도랑을 내고 소쿠라치게 흘러내려
큰 줄기 초록詩의 長江 이루리라
마음의 샅에서 발원한 내 詩의 원류가
당신의 大地를 가로질러 흐르다가
인류의 꿀이 되고 젖줄이 되어
마름의 목 축이고 피폐의 땅 살찌우리라.
시/청죽/백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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