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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무럭무럭 늙어갔다/백영호

초록담장 2005. 10. 11. 15:51




 

^^담쟁이 무럭무럭 늙어갔다

 

 

오렌지 쥬스가

시큼 하다고

비명일며 달아날때

너를 만났다면.

 

텃밭 풋고추가 맵다고

콧방울 울먹거릴때

너를 만났으면 했는데.

 

태아의 발가락처럼

쿰틀거림 하던 그 사랑이.

 

버얼써

년수 꽉찬 담쟁이 덩쿨로

내 온 몸을 덮었다.

 

 

시/청죽/백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