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네티즌들에게 가장 큰 감동을 안긴 이는 누구일까. 네티즌들은 지난 10월 MBC ‘TV특종 놀라운 세상’에 출연한 김지호, 건욱 형제를 그 주인공으로 꼽았다. 미디어다음이 11월 17일부터 30일까지 다음 사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2005 당신을 감동시킨, e-만나고 싶은 사람’ 온라인 투표에서 김지호, 건욱 형제가 총 1만 292표 가운데 2226표(21.6%)를 얻어 1위로 선정된 것.
열세 살 지호는 시각장애를 지닌 꼬마드러머, 아홉 살 건욱이는 그런 지호를 보살펴주는 동생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드러머의 꿈을 이어나가는 형과 그런 형을 곁에서 지켜주는 건욱이의 따뜻한 형제애에 네티즌들은 가슴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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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와 엄마 오승원 씨, 건욱이 (좌측부터)가 1위 선정 소식을 듣고 기뻐하고 있다. ⓒ미디어다음 | 미디어다음은 형제를 만나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지호와 건욱이는 이에 “기분이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인터넷에서 자신들의 기사를 찾아보며 마냥 신기해하는 건욱이는 앞이 보이지 않는 형에게 재잘재잘 투표 내용과 결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형제의 아빠인 김형로 씨는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네티즌들의 성원이 아이들이 큰 힘을 얻게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씨는 또 “시각장애를 가진 지호가 음악가의 꿈을 키워나가는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미디어다음은 한 해 동안 독자들에게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미디어다음 기사의 주인공 10명을 후보로 ‘2005 e-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을 뽑았다. 1위는 지호, 건욱 형제가 선정됐고 2위는 10년의 무명시절을 견뎌내고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호연을 펼친 탤런트 김명민(2162표. 21.0%)이 뽑혔다.
3, 4위는 모두 ‘지하철 영웅’들로 선로에 떨어진 아이를 구해낸 고등학생 김대현 군(1750표. 17.0%)과 시각장애인을 구하기 위해 너나할 것 없이 승강장으로 몰려 나와 지하철을 세운 서울시민들(1460표. 14.2%)이 선정됐다. 한국 축구의 희망을 보여준 축구대표팀 딕 아드보카트 감독(898표. 8.7%)과 지난 8년간 난치병 환자들의 삶과 희망을 보여준 KBS '병원 24시‘ 제작팀(792표. 7.7%)이 뒤를 이었다.
# 평일에는 학교 기숙사에.. 지호는 주말에만 집에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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