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벗님들 광장
맑은 소리
초록담장
2006. 1. 1. 03:10
대나무의
나이테는 허공이다
살이 없으므로
비대 생장을
하지 않는다
굵어지는 대신
돌탑 쌓듯이
마디 마디
허공을 쌓으며
위로,위로 향진한다
그 곧고 푸른 지조
때문에 대나무는
텅빈 육체로
아무것도
품지 못한 생애를 산다
그러나
비어 있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그 육체 속에서는
맑은 플루트 소리가 난다
시/청죽/백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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