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천사 이야기
작은 천사 이야기
준이는 백화점 가자고 엄마를 졸랐습니다
엄마,언제 데려 갈거야
아빠가,월급을 받아오면 가자꾸나
그럼 몇밤을 자야해
가만 있자,오늘이 십오일이니 열흘 남았구나
열흘이면 열밤을 자야하지,엄마?
그렇지,네 열손가락 전부를 꼽아야지
와 그렇게나 많이
이번에는 엄마가 대꾸가 없습니다
엄마는 빨래를 하기위해 이불 호청을 뜯고 있었습니다
에이, 엄마 시시해
준이는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엄마는 대문 틈으로 보이는
골목을보면서 한숨을 푸욱 내십니다
한달 생활비도 달랑 달랑 한데
백화점만 가자고 조르니..
엄마는 수돗가에서 시름을 씻어 버리기라도
하는양 이불 호청을 빨았습니다
몇번이고 맑은 물로 헹구었습니다
대문의 방울종이 다시금 딸랑딸랑 울리었습니다
꽃밭에 쭈그리고 앉은 준이 얼굴이 노랬습니다
왜,누구하고 싸웠니
아,아니..
그런데 왜 그러니
엄마 나 점심 먹은것 다 토했어
낮에 먹은 호떡이 체한거구나
내가 뭐랫니
군것질 하지 말랬지
약국에서 소화제를 사다 먹여도 다시 토했습니다
엄마의 전화를 받고 아빠가 달려왔습니다
이상한데,병원에 한번 가봅시다
아빠가 준이를 업고
엄마는 준이의 신발을 들고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진찰후
엄마,아빠를 찾았습니다
수술을 서둘러야 겠습니다
준이는 이내 환자 옷으로 갈아입고 머리를 깎았습니다
울고 있는 엄마를보고 준이가 말했습니다
엄마,왜울어
엄마도,나처럼 많이 아파?
엄마,내가 엄마 것까지 아플께
엄마,울지마..준아...
엄마,내가 엄마 것까지 울께,
엄마는,웃어
나는 엄마가 웃는 얼굴이 젤 좋아
이때 의사선생님 간호사가 들어왔습니다
준이를 조용히 밀차로 옮겨 실었습니다
엄마가 밀차를 따르며 말했습니다
준아,수술을 받다가 하나님을 뵙게 되거든
엄마 아빠와 더 살게 해달라고 빌어라 응
그곳이 천사님들이 계시는 꽃대궐이라도
꼬옥 그렇게 빌어야 한다
엄마 아빠도 빌께
우리 준이 함께 살게 해달라고
예수님께 기도 올리고 있을께
준이는 속으로 기도 했습니다
걱정마,엄마
나얼른 나아서 백화점 가야해
백화점 가서 엄마 선물 사야해
엄마,선물
응
무슨 선물인데
준이가 엄마 귀를 잡이 당겻습니다
작은 소리로 말하였습니다
엄마는,기운속옷을 입었잖아
내가 전번에 봤다
그래서 할머니가 돈주신것하고
아빠 친구가 돈주신것
베게 속에 감춰뒀어
백화점가서 엄마 속옷 살려고..
하늘이 별들이 떠오르기 시작 하였습니다
별들은 준이가 들어가는 수술실을
초롱 초롱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나뭇 가지 사이에서 바람이 기지개를켜며
달맞이 꽃이 노랗게 입술을 여는 밤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