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서정시

철 잃은 눈이 와서/백영호

초록담장 2005. 12. 3. 09:03

 

 

철 잃은 눈이 와서

 

 

굶주림 사흘만에

개울물에 찬물

말아 먹으려 내려온

새끼노루 한마리

 

잠복 포수의

총성과 함께

빠알간 핏자국

눈위에

튀,

었,

다,,,

 

천지 덮은 눈속에

감추어 진 오후

세상 허기들이 내려와

침묵 시위를 한다.

 

 

시/청죽/백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