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벗님들 광장

우울한 샹송

초록담장 2005. 10. 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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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샹송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수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풀잎 되어 젖어 있는

비애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의상으로

돌아 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에

얼굴이 터져 웃고 있는데

어쩌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얼굴을 다치면서라도 소리내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사람들은

그리움을 잔뜩 담은 편지위에

애정의 핀을 꽃고 돌아들 간다

그때 그들 머리 위에서는

촛불처럼 밝은 빛이 잠시

어리는데

그것은 저려오는 내 발등위에

행복에 찬 글씨를 써서 보이는데

나는 자꾸 어두어져

읽지 못하고

 

우체국에 가면

잃어 버린 사랑을 찾을수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사랑의

기진한 발걸음이 다시

도어를 노크

하면,

그때 나는 어떤 미소 띠어

돌아올 사랑을 맞이할까

 

                                이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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