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사랑시

^^그 이름자는/백영호

초록담장 2005. 9. 20. 21:57


 

 

그 이름자는


                            청죽 백영호
 

그 이름자는 

세상 모든 이름들이

하직인사를 하고 떠난 뒤

가슴에 최초로 돋아난 이름


 

그 이름자는

세상 모든 애인들 이름을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고 나서

호올로 남은 有一無二한 애인


 

그 이름자는

세상 모든 시인들의

詩를 장례 치루고 난 후

최초로 다시 쓴 한편의 詩

 

오늘도 작명가는

세상을 향해 자신없는 몸짓으로

이름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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