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서정시

^^폭염,폭염,폭염/백영호

초록담장 2005. 7. 26. 22:41

 

^^폭염,폭염,폭염.

 

 

폭염이

폭탄처럼

폭발한다,도심 아스팔트 위에서.

 

사람들 입에서

찜통 더위라 했고

목이 탄다고 했고

생수 달라고 외쳤다.

 

초록 들판에선

벼가 큰 성장을 한다고 환호했고

사과나무는 풋사과 입술에

앵두빛 연지곤지를 예비했고

메뚜기는 짝짓기에 열을 올렸다.

 

삼복의 폭염은

엉덩이 펑퍼짐한 아짐의

풍요를 잉태하며 오늘도 제길을 간다. 

 

 

 시/청죽/백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