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초록시

^^6월 아침에/백영호

초록담장 2005. 6. 6. 09:22


 

  6월 아침에

 

                           청죽 백영호

 

 

 아침공기 신선하여

 가벼운 심신으로 산에 올랐다

 초록산소가 어느새 나를 감싼다

 휴우, 맑음의 주인된 느낌

 폐부 구석구석

 무장해제된 무균질 초록

 빨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맨손으로 하늘 향해

 이 손짓 저 발짓으로 체조 하며

 야호 야호~  남발해 보고

 호걸같은 웃음도 날리면서

 심산 호랑이와  노니는 체면을 건다.

 

 초록잎새 끝자락 마다

 송사리 씨알처럼 달린 이슬방울

 톡 건드려 손바닥에 쭈루룩 받아보고

 손끝에 묻혀 들꽃 얼굴에도 튕겨도 주고.

 

 약숫물 넘치는 샘터

 허리 구부려  조롱바가지

 앞으로 헹구고 뒤로 헹궈서

 철철 넘치게 받아 단번에 벌컥벌컥~

 

 캬아~

 허파에서

 먼저 들어와 놀고있던

 초록산소들 조아라 환호를 지른다.

 등짐의  붙박이 일상들이

 놀라서 후다닥~날개짓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