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나무,,,
[스크랩] #엉겅퀴이야기
초록담장
2005. 5. 25. 21:13
어느 날 소녀는 우유가 가득 든 항아리를 머리에 이고 시내로 팔러 나가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오늘은 우유를 다 팔아 어여쁜 옷과 양말을 사고 엄마, 아빠께 선물도 해야지. 그 동안 너무 고생만 하셨어.'
소녀는 이런 생각에 골몰하다가 그만 길가의 엉겅퀴 가시에 종아리를 찔렸다. 이 바람에 소녀는 항아리를 땅에 떨어뜨렸고 우유는 모두 쏟아져 버렸다.
소녀는 놀라고 절망해서 그만 기절했고 그리고는 영영 깨어나지 못했다.
소녀는 죽어 젖소로 변했고 길가의 엉겅퀴를 모두 뜯어먹고 다녔다. 그런데 그 많은 엉겅퀴 중에서 그 때까지 보지 못했던 것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흰 무늬가 있는 엉겅퀴였다. 젖소는 하도 이상하여 뜯어먹지도 못하고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었는데 그 엉겅퀴 꽃봉오리 속에서 죽은 소녀 자신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 때부터 이 엉겅퀴를 죽은 소녀의 넋을 위로해 주는 꽃이라 하여 젖엉겅퀴라고 불렀다.
들/꽃/시/인
출처 : #엉겅퀴이야기
글쓴이 : 들꽃시인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