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서정시

^^2030과 4050과/백영호

초록담장 2005. 5. 21. 00:41

 

^^2030과 4050과

 

 

2030엔 계절변화를 보며

아무런 감흥을 보이지 않았다

 

봄이 오면 겨울이 끝났기에

응당 올것이 온것이고

여름이 와도 올 여름이 덥구나

하는 일상의 느낌밖엔 몰랐다

덧없이 보낸 한 세월 이었다

 

4050으로 접어드니

세월이 어찌나 빠르게 지나는지

 

연초록의 잎새들이

하루가 다르게 짙어지고

자연의 세미한 변화가

어찌도 경이롭게만 다가오는지

바람 한 점도 그저 보이지 않고

풀 한포기에도 생명 의미를 부여하고.

 

요즘 들어 또 한가지 느낌은

내가 어릴때 그렇게 미워했던

울엄니의 똥고집을 어느샌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닮아 있었으며

울아부지의 묘한 뒷모습까지

마침내 쏘옥 닮아 있었더라.

 

 

 시/청죽/백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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