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서정시

^^아들아/백영호

초록담장 2005. 4. 18. 17:59

 

^^아들아

 

 

너는 살다가

약간의 손해를 보더라도

4월의 새순처럼 살아보렴

 

 

인생 고지식 하다는

평을 들어도

깊은산 계곡 돌틈 사이로

흐르는 물처럼 살아보렴

 

돌과 돌 사이로 흐르다가

큰 돌에 부딪혀 물보라도 일으키고

좁은 계곡 지나다가

작은 돌 만나면 업어주기도 하면서

물살과 돌부리에 부대끼며 살아보렴

 

부대끼다 보면

어느덧 큰 바다의 입구에

다달아 있을꺼야

거기서 새순처럼

계곡의 물살처럼

살아온 너 포부를 맘껏 펼쳐보렴.

 

 

시/청죽/백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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