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사랑시

^^그립다는것은/백영호

초록담장 2005. 2. 12. 20:18

 

^^그립다는 것은



새벽 산길을 걷다가
맑은 샘물을 만나니
한 웅큼 퍼다가 보내 주고 싶으라


길 섶 함초롬히 고개 내민
꽃나리가 하도 예뻐서
시들지 않게 파다가
근사한 화분에 담아 주고 싶으라


탱자나무 울타리에 샛노랗게 달린
알맹이들이 모진 여름 견디어
은빛 향기 품어 품어 내길래
가시 찔려가며 한수레 따 주고 싶으라


쪽빛하늘 높다랗게 그려 달린
뭉게 구름 형상이
너무도 신비로와 그대로 떠 와서
예쁘게 포장하여 보내 주고 싶으라



음,,,지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순결한 언어 조각들
하나 씩 둘 씩 모아 다가
목걸이 귀걸이 반지로 엮어
내 고운님 두 손에 쥐어 주고 싶으라.

 

...


시/청죽/백영호

227.JPG
0.0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