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사랑시

^^이모습 이대로/백영호

초록담장 2005. 2. 3. 18:40

^^이모습 이대로

 

내가 님에게 다가섰을때
님은 한마리
고귀한 학이었습니다

 

내가 님을
창자 끊어지도록 앙모했을때
님은
정결한 믿음이었습니다

 

내가 님을
가슴에 안았을 때
님은  희열의 원천이었습니다
내 중심에
정좌한 신앙이었습니다

 

더이상 나아감도 되돌아감도
이제 필요치 않습니다
이모습 이대로 여기에
머물러 있고 싶습니다
더이상은 말하지 않는
침묵의 순간으로 영면하고 싶습니다

 

님아!
이모습 이대로 안식하여
영원의 반석위의에서
타오르는 화석이게 하소서.

 


시/청죽/백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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