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서정시

내 어머니

초록담장 2005. 1. 27. 18:56

내 어머니





^^촛불은
제몸을 태워서
깜깜한 내 주위를 밝음으로 채웠고



^^걸레는
제몸을 헐어서
내 온갖 더러운 것을 깨끗으로 化 했고



^^보신각 종은
제몸을 때려서
듣는 사람들의 감성을 깨우쳐 주었으며



^^내 어머니는
당신 몸을 이제단에 산제사로 바쳐
이가정을 화평과 희락의 요람으로 만드셨다



^^내 어머니
새해 새날이 밝았어요
당신의 새끼 발가락 조차 닮아있게 하소서.





시/청죽/백영호 




내 어머니.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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