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호·사랑시

사랑이 이렇게 올줄은 몰랐습니다

초록담장 2005. 1. 25. 18:43

사랑이 이렇게 올줄은 몰랐습니다



천지간에 있어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란 것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몰랐습니다

고웁디 고운
사랑의 세레나데가
내 무디고 무딘 감성의 텃밭을
토옥 톡 건드리던 날
긴 세월동안 눈길 한번 없이
잡초넝쿨 무성하던 심전을
기쁜 함성으로 첫 삽질이 시작된거죠

사랑의 태풍이
집채만한 파도를 몰고 왔을때는
보이는 것마다 그의 얼굴로 보이고
듣는 것마다 님의 목소리로 다가왔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소리없이 오는 것

어느날 홀연히
신비로운 머플러 휘감으며
포롱 포롱 포롱 날아든 파랑새여

지축을 뒤흔들며 땀으로 삽질하고
타는 목마름으로 대지를 갈아 엎어
온몸으로 대신 갚은 이 밭에 둥지를 트소서
내 영원으로 이어이어 이 생명 다해 지키리라.

 

...£σνε уσυ 

詩.청죽 백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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