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벗님들 광장
폭포
초록담장
2004. 12. 2. 16:05
오르가슴 1---폭포
--------------------------명서영
가장 높은 곳에서
너와 함께 했던 짜릿한 순간
하늘까지 닿을 듯한
그 절정은 참으로 짧았다
자지러지며 산을 울린 신음소리
퉁겨져 솟구치다가
가물가물 바닥, 밑바닥까지
떨어지고 말은 나는
꿈처럼 아득한 저 높은 곳
아물아물 정신을 가다듬고 일어선다
너는 뒤에서 윙윙 나를 부르지만
사랑은 단 한번이라
프로바람은 머물지 않는 법
너와 함께 하는 비상을
다시 꿈꾸지 않는다
나는 강으로 바다로 더 넓은 곳을 향하여
유유히 돌아서 흐를 뿐이다